[SBS] 이 총리-한나라 의원들, 막 가는 '설전'
- '감정싸움' 비화…대정부질문 20여분간 중단

<8뉴스><앵커> 오늘(28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또 격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막말에 고성에,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가 재현됐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말싸움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 총리에게 법조브로커 윤상림 씨와의 관계를 추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의원 : 저는 총리처럼 브로커랑 놀아나지 않았습니다. (인신모욕하지 마십시오.) 인신모욕이라니요? 누가 브로커하고 놀아났다 말입니까?(놀아났다고 했습니까?) 지금 뭐라고 질의했습니까? (브로커하고 어울려 골프친 적없단 말입니다.) 브로커하고 놀아난 적 없어요. (놀아났잖아요, 골프치고.) 언제 놀아났어요?]
총리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해찬/국무총리 : 홍 의원은 선거법 위반해서 자격박탈 됐던 적있어도, 난 5번 선거해도 한 번도 선거법 위반한 적 없어요. (선거법 위반한 적은 없어도 브로커랑 놀아난 적은 있다 이겁니다.)]
발끈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대정부질문은 20분간 중단됐고 속개되고도 2라운드가 벌어집니다.
[이해찬/국무총리 : 사실을 갖고 얘기해야지. 아닌 것 갖고 의혹 부풀리니까 국민들이 호도하게끔..]
[이군현/한나라당 의원 : 내가 말중에 있어요, 지금.]
[이해찬/국무총리 : 저도 의원이고 총리이기 때문에 명예 관련된 것 한 점 의혹없이 말씀드려야 합니다. (말마다 쫑쫑쫑 하니까 지금 국민들이 화내는 것 아닙니까.)]
고함과 야유가 오가면서 막말까지 나옵니다.
[이군현/한나라당 의원 : 뭐야. 이거 뭐야. 국회의원이 질문하고 있는데 반말로 있는 거 질문해?]
감정섞인 대결로 정책 질의를 통한 정부 견제라는 대정부 질문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김우식 기자 kwsi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