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신문과 사이비 신문
- 종이신문 시대는 '끝'..인터넷 미디어의 시대

언론은 대중매체(mass media)이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이라면, 언론은 그 자체로서 공익성을 띤다. 언론의 글과 말은 대중에게 '영향력'으로 다가간다. 영향력 자체가 하나의 공적인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언론은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 따라서 언론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과 정의(正義)에 부합하는 그리고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며 사실에 기반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대중에게 전달하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언론의 주요 매체라 할 수 있는 신문이나 방송등은 대다수가 발행부수 혹은 시청률에 목숨을 걸고 있다. 발행부수가 많거나 시청률이 높고 인기있는 프로의 경우 해당 신문사와 방송사의 광고료는 엄청 비싸지게 된다. 이 광고료는 언론사를 유지하는 주 수입원이 되는 것이다. KBS는 지난해 638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큰 적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KBS가 내놓은 경영혁신대책은 수신료 인상과 중간광고 허용이었다. TV 시청료를 받으면서 비롯된 적자를 광고 신설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광고 수입이 언론사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된다.
최근의 각 언론 매체는 독자 및 시청자 끌어안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언론사는 발행부수의 확대 및 시청률 제고를 위해서는 독자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사를 제공하여야 한다. 설령 그 내용이 다소 허구이던가 아니면 선정적일지라도 호기심을 자극할 수준의 기사를 게재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은 항상 선명성과 선정성 그리고 선동성에 바탕한 이슈를 가지고 장식해야 하는 것이다.
언론사가 독자나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취하고 있는 방식을 전부 부정적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언론사가 선명성, 선정성과 선동성에 바탕을 두고 대안없는 폭로성으로 일관한다면 문제가 있다. 나아가 특정재벌을 대변, 선전매체의 역할을 한다거나 허위사실을 유포내지 왜곡 그리고 명예훼손을 하는 경우 이러한 행태는 언론의 자유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자극적이 아닌 내용을 의도적으로 침소봉대하여 기사를 게재하거나 보도하여 발행부수와 시청율 상승을 의도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과 사이비 언론
언론이 추구해야 하는 길을 가로 막는 이단의 종류에는 자신들의 판매부수를 늘리거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인권을 유린하는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과 사실의 은폐와 왜곡을 일삼는 사이비(似而非) 언론이 존재하고 있다. 황색언론이나 사이비 언론의 잘못된 시스템은 결국 사이비 기자들을 발호하게 만들고 있다. 사이비 기자들이란 형편없는 기자의식으로 부수 강매와 돈 혹은 기타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경우 언론에 좋지 않게 보도하겠다고 협박을 일삼는 부류의 사람들을 말한다. 이러한 사이비 기자들 역시 언론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사회악적인 요소들이라 하겠다.
정보화 사회를 상징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터넷 언론을 말하게 되면 네티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는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자기 실현욕구를 펼쳐가는 네티즌을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철저하게 미디어 세대라 할 수 있는 네티즌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순간적인 감성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언론과 방송은 이러한 네티즌의 성향을 의식하여 선정적이고 선동적으로 가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인터넷 언론은 뉴미디어다.
인터넷 상에서는 신문도 읽을 수 있고 방송의 내용을 볼 수 있으며 각종 잡지도 구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 언론은 이제까지의 기성언론과는 차이가 있다. 기성 언론은 신문과 방송이 구분되었지만 인터넷 언론은 모든 언론을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네티즌을 상대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기성의 신문사나 방송사보다 더욱 크다고 본다.
인터넷 언론중에서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인터넷 신문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보를 공유하고 저장 할 수 있는 장점과 그 저장된 내용을 네티즌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대중매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이 미디어가 만들어낸 신세대라고 하면 인터넷신문은 새로운 미디어의 형태로 각인되어야 할 것이다. 즉, 뉴 매스미디어(New Mass Media) 인 것이다.
인터넷은 컴퓨터 내에 번져 나가는 정보세계와 사회를 구성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신문으로서의 정보 저장 기능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 곳에서 다양한 소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강점이다. 이것은 인터넷이 가져온 긍정적 기능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긍정적인 기능 대신에 포털 사이트의 뉴스는 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포털뉴스는 급변하는 뉴스를 네티즌에게 실시간에 제공하여 관심을 유발하려고 노력한다. 호기심이라 할 수 있는 관심을 끌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기사의 내용은 선동적이며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은 기사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선정적, 선동적 타이틀 달기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만들기 등이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인터넷 뉴스가 흘러감은 기성의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이미 격었던 관행이 다시 인터넷 언론에서도 재발되어 종국에는 언론 전반에 대한 위기로 확대되는 것이다. 수많은 인터넷 신문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언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인터넷 신문들은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사이비(似而非) 신문으로 둔갑을 하면서 네티즌을 교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