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략의 핵심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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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05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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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5·31 지방선거가 있다. 내년에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있고 2008년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금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과거와 달리 지방의원들에게 유급제라는 매력적인 경품이 걸려있다.

그래서인가 전국 방방곡곡에는 자천, 타천으로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에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이 줄서기와 줄잡기 그리고 혈연과 지연, 학연 등 연고를 찾아다니며 얼굴 내밀기와 이름 알리기를 너나없이 하고 있다.

현대는 무한 경쟁의 시대이다. 여기저기에 훌륭하고 뛰어난 경쟁자가 즐비하다. 그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과 사회에서 살아 오면서 무수한 정치인들이 득세를 하다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질곡의 과정을 목도하였고 때로는 질타도 하고 흠모도 하면서 정치를 배워 왔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선거라고 하면 이제까지 보편적으로 생각하기에 '조직'과 '재력'의 여부에 의하여 당락과 승패를 일단 생각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강력한 규제와 선거와 관련된 시민단체에의 감시활동, 그리고 관련 법률의 엄격한 잣대에 의하여 그동안 관례적으로 실시되었던 불법적인 금전 선거는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돈'으로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던 시대도 이제는 유권자의 외면속에서 부정적으로 인식이 되면서 사라지고 있음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후보자가 특별한 재력이 없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학력 그리고 인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스타일의 선거가 정착되면서 개인의 자질이 높은 인물들이 정치권에 속속 입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 결과 선거의 승패와 당락은 과거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방식에서 아이디어와 전략의 창출등에 기인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여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 전략과 홍보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한 부분으로 자리 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는 선거제도와 풍습이 바뀌면서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발전에 부응하여 인물과 자질을 평가하는 선거 제도의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방법은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선거에 있어서 전략은 무엇이고 그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여야 후보자의 자질과 부합되는 작품이 만들어 질 것인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언론사를 통하여 시작되고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매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공약을 언급하며 세부적인 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후보자의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하고 평가하기 쉽다는 면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매니페스토 운동 역시 후보자 개인의 선거 전략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내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후보자의 공약이 얼마나 구체적인가? 측정과 검증할 수 있는가? 달성이 가능한가? 지역의 특성과 연계되어 타당성이 있는가? 추진일정을 명시하고 있는가? 등등 일명 SMART 라고 하여 지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후보자는 정책을 공약화 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달리 정확한 업무 숙지를 하여야 한다.

다시말하면 과거의 선거에서 보여 주었던 주먹구구식의 공약(空約)을 나열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내용을 남발하고 선전하기에는 이제 시대가 그 허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의 공약(公約)은 구체화 되어야 하며 남이 가지지 못하는 내용으로 차별화되고 우세화 할 수 있는 정책을 표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전략이라 할 것이다.

모든 선거의 전략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입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을 한 이후에 장점과 단점을 추출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듯이 몸에 맡는 전략을 기획하는 것이다.

선거 전략의 기획에 있어서 첫단계는 먼저 후보자가 나서고자 하는 선거에서의 수준과 대결하여야 하는 경쟁자들을 면밀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의 객관적인 당선 가능 순위를 판단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하위권에 든다고 하면 그 선거는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 중위권에 속하여 전략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전략을 구체화 하는 것이다.

타 후보자가 가지지 못하는 선거의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선거는 승리하게 된다. 다시말하면 다른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전략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나의 장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는 정책을 구체화시키며 유권자의 성향과 needs의 분석, 유권자와의 잦은 접촉 등을 고려할 때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의 독특한 전략은 가시화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 후보자가 행하는 전략은 절대로 모방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타 후보가 자신의 전략을 벤치 마킹하거나 카피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경우에는 굳이 말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거 중반에 타 후보의 전략을 모방한다는 것은 이미 선거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행동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고건 전 총리의 행보가 정치권에서 뉴스의 초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역시 고도의 선거 전략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아직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어차피 정치적인 이벤트를 주도하면서 강연을 하는 등 정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좋은 뉴스이던, 나쁜 내용이던 계속 언론에 회자되어 CEO 출신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등 효과를 극대화 하였던 경우와 비교되는 부문이라 하겠다. 누군가 말하였다. 자신의 이름이 부고란에만 올라오지 않고 신문지상에 계속 올라온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국민들은 정당과 같은 정치조직에 몸담고 있지 않는 고건 전 총리의 일거수 일투족과 그의 예상되는 정치행보를 자세하게 알고 있다. 언제 정치권에 진입하는가의 신고 날짜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언론에서 예외없이 취재를 하면서 매일 기사거리를 장식해 주고 있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선거 전략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선거란 후보자의 선거 조직과 그 조직이 선거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취하는 다양한 교육을 바탕으로 비롯되고 생산하는 정책을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홍보를 시도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선거에 임하는 조직 구성원의 경쟁 우위가 있어야 선거 과정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게 된다.

즉, 선거의 구성원은 서로 맞물려서 함께 가동되어야 하며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의 시너지 효과는 가속화 될 것이고 그 힘은 타 후보가 모함이나 모방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제 선거 전략의 마지막 순서를 정리해 본다. 선거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전략적 자산은 모방할 수 없어야 하며 다른 지식이나 정책에 의하여 대체할 수 없어야 한다. 미래의 선거는 시스템적으로 쌍방향 디지털이 되며 개인의 역량이 중요시 되는 양상을 띄게 된다. 정치를 혐오하며 선거를 외면하는 무관심층을 제도권으로 끌어 들이는 능력이 선거의 중요한 인자가 될 것이다.

정치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의 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에는 무엇보다 선거 조직의 구성원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때가 되면 기승을 부리는 정치꾼과 선거 브로커들이 발을 붙일 수 없는 선거판이 사라지면서 핵심인재의 능력이야 말로 선거의 대세를 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는 선거를 치르는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소속된 정당의 사활(死活)과 관련된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정당이 미래 정치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는 탁월한 핵심인재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며 관리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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