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성인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직무능력을 선택해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등 기술혁신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학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생명주기가 감소하고, 이직·전직 활성화와 일자리 이동이 가속화됨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학습하기 위한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인교육프로그램이 2∼4년 내외의 장기간(학사·전문학사)이거나, 단기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전일제 형식으로 운영돼 재직자나 대학생 등 취업준비 성인이 참여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며, 프로그램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관련 없는 다른 과정도 함께 수강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아울러 기업 입장에서도 기업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 제공이 부실하고, 공급되는 프로그램 개발이 아직 미흡하다는 현장의견이 있었다.
성인학습자가 교육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산업변화와 기업수요를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인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는 다음과 같이 운영될 계획이다.
우선 산업별협의체, 기업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설자문단에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선정하고, 해당 유망 분야에서의 대표·선도 기업을 선정, 정부는 대표기업과 참여 업무 협약(MOU)를 체결한다.
참여를 확정한 대표기업은 해당 분야에서 (재)취업, 능력 향상에 필요한 핵심직무를 발굴하고, 해당 직무 습득여부에 대한 최종 평가방식을 개발한다.
정부는 핵심직무별로 이를 교육할 기관(대학, 전문대학, 직업훈련기관 등)을 확보하고, 참여를 확정한 교육기관은 자신이 보유한 인프라와 외부(온라인) 콘텐츠 등을 활용해 6개월 내외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한다.
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습자는 대표기업이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받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대표기업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받아 이를 관련 분야 취업, 교육훈련, 학점인정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정부는 직무발굴-교육운영-평가·인증의 운영 과정에서 기업 및 교육기관을 발굴·연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운영프로그램과 관련된 폭넓은 정보를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18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는 기존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과 비교해 다음과 같은 강점이 있다.
기업이 스스로 사업을 운영하는 분야에서 핵심직무를 발굴·제공하고, 학습자의 직무습득 여부를 직접 평가함에 따라 실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돼 미스매치가 감소한다.
교육기관은 시설·설비 및 교·강사, 교육콘텐츠 및 교육기간 등의 제약 없이, 활용 가능한 외부자원을 포함해 프로그램을 구성함에 따라 교육기관별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학습자의 최종 직무능력 습득 인증을 교육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담당함에 따라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기관 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1개 직무에 대해 여러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므로, 학습자는 교육기관별 인증률, 자신의 시·공간적 여건, 직무수준과 학습비를 고려해 알맞은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당 분야에서의 대표기업이 직무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대표기업 뿐만 아니라, 관련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 등으로의 취업, 이직 등에 인증서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관련 분야에서 대표기업을 발굴·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4차 산업분야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K-MOOC) 개발, 유다시티(Udacity(美)) 및 민간(기업)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학습자가 대표기업이 제시한 미래사회 핵심직무 및 평가방식, 교육기관별 상세 교육과정 및 기관별 인증률, 학습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의 사례와 같이 나노디그리 운영이 민간의 자율성과 책무성에 기반해 있는 만큼 교육부는 사업초기 기업과 교육기관 간의 테스트베드(testbed)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교육기관이 신뢰에 기초해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16일 금융투자교육원(여의도)에서 기업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운영 의견수렴회’ 개최를 시작으로, 2018년 1월까지 유망분야와 참여할 대표기업을 선정하고, 2018년 상반기까지 핵심직무별 참여 교육기관을 확정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2018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학습자에게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알고,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명칭을 공모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정과제의 하나인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성인 평생학습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