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확장 위해 농토를 갈아엎는 정권에게 찬사 보낼 국민은 없다
평택 황새울 들판에 포크레인을 동원한 공권력이 다시 투입되었다.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울부짖고 심지어는 포크레인 밑에 들어가 눕기까지, 자신의 생명을 걸면서까지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막으려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외침이 정부당국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는 상황에 분노의 심정을 감출 길 없다.
무엇이 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미군의 대리인임을 자처하도록 만들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취재기자에게까지 폭행을 행사하는 당국이고 보면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거의 이성을 상실한 상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5일부터 전시를 가정한 한미합동군사훈련까지 열릴 예정이라 하니 미군기지확장으로 국민과 대결하고 한미합동훈련으로 한반도 대결을 정부당국이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입으로는 평화를 말하고 손발로는 대결을 부르는 이중플레이가 군사정권을 넘어 참여정부에서도 거듭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이 느끼는 배신감이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정부당국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마냥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면 그 판단이 실기였음을 인정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농토를 갈아엎는 정권에게 찬사를 보낼 국민은 없다.
2006년 3월 15일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김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