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강제집행을 중단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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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17 2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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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출처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서울=뉴스와이어) 2006년03월16일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15일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녘에서 벌어진 상황들은 비극적이다 못해 참담하다. 손목이 꺾이고 목을 다쳐 신음하는 사람들, 물리적 폭력을 막아낼 길 없는 안타까움에 눈물로 절규하는 활동가들, 논바닥에 드러누워 굴삭기를 막아서는 주민들, 실신한 아주머니를 붙들고 오열하는 주민들... 결국 4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15일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녘에서는 국방부가 굴삭기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농로를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마찰이 생겼고 곧이어 경찰의 연행작전이 이어졌다.

이 날 상황은 문화예술인들도 비켜가지 않았다. 가수 정태춘은 현수막에 목이 졸린 채 짐승처럼 끌려갔고, 화가 이윤엽도 강제로 연행되고 말았다. 시인 송경동은 목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각종 언론을 통해 접하는 연행과정의 야만성에 소름이 끼친다. 공무집행이라는 이름하에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단지, 미군기지의 확장을 위해서 대추리 주민들의 주거권은 깡그리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주민합의 없이 결정하고 주민들이 반대하자 강제수용 입장을 강행하는 정부는 누구의 정부인가.

우리는 이번 사태가 주민들과의 대화를 끊어버린 채 강제집행만을 되뇌이고 있는 국방부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그 뒤에는 미국이라는 존재가 웅크리고 있다. 주한미군 감축논의보다 그들의 전략적 배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데 급급한 정부의 입장과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이러한 비극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정부는 주민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라. 자기 땅에서 올해도 농사를 짓겠다는 소박한 외침을 경청하는 것보다 미군기지 확장에 골몰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우리 민족예술인들은 앞으로 평택 대추리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제집행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연행자를 즉시 석방하라
하나, 폭력적 연행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죄하라
하나, 강제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주거권을 인정하라
하나, 일방적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한다

2006. 3.16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건축인협회, 민족굿위원회,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미술인협회, 민족사진가협회,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예총영화위원회, 민족춤위원회, 민족서예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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