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출처 : 중앙방송 (서울=뉴스와이어) 2006년03월16일

▲ 히스토리채널 특집 <격동의 땅, 시베리아>
서쪽 국경 지대에 해가 질 때면 동쪽 해안에선 태양이 떠오르는 나라 러시아는 시베리아 덕분에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큰 나라가 되었다. 시베리아는 축복받은 땅이다. 숲의 면적이 남미대륙과 맞먹고 아름다운 강 아래에는 석유와 다이아몬드, 금이 매장돼 있다.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넓디넓은 개척지요, 노획물이었다. 시베리아는 부를 원하는 모험가들과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 땅을 갈망하는 가난한 이들의 땅이었다. 시베리아는 이렇게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연 많은 역사를 이루고 살았다.
국내 유일의 역사전문방송 히스토리채널에서 특집으로 방송되는 <격동의 땅, 시베리아>는 시베리아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서 내일을 짐작해 보고자 한다. 17, 24일 오전 10시와 밤 9시에 특집 방송된다.
초기 시베리아 인들은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다른 유목민족들처럼 사냥과 수렵, 방목을 했고 샤머니즘을 믿었다. 16세기에 시베리아 정복에 나섰던 코사크족은 러시아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고, 덕분에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가지게 되었다.
시베리아의 땅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황제가 죄수들을 시베리아로 유배 보내면서 부터이다. 특히 1903년에 완공된 시베리아 횡단 철로는 시베리아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후 1917년의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는 공산국가 소련이 되고, 정권은 시베리아에 ‘굴락’이라는 노동 수용소를 지어서 죄수들을 혹사시켰다. 유대인 대학살에 견줄 정도의 잔학행위가 자행됐지만 사람들 주목은 크게 받지 못했다.
러시아 경제의 원동력은 시베리아 지하에 매장돼 있는 석유와 가스다. 러시아의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석유 가스 산업은 러시아 국내 총생산의 25퍼센트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은 크다.
그러나, 석유를 시추하면서 시베리아의 모습이 흉하게 변하고 있다. 가스가 타면서 공기가 오염되고 철새들은 불길에 타죽는다. 러시아의 문제는 비단 환경오염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1991년에 철의 장막이 걷히면서 시베리아는 새로운 문제를 안게 되었다. 바로 인류의 천형이라 불리는 ‘에이즈’ 발병이다. 오늘날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다른 지역보다 가난과 이혼, 범죄, 마약중독 등 사회적 병폐가 훨씬 심각하다.
하지만 희망을 싹을 틔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시베리아는 언젠가는 초강대국 러시아의 지위를 다시 찾게 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