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3월 말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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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18 04: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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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선남선녀들의 결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 종마들에게도 사랑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마들은 과연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교배를 할까?

현재 제주 경주마목장에서는 이미 이번 달 2일을 시작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120일간 총 18마리의 씨수말들이 제주지역 90여개 말 생산농가 756마리의 암말들과 사랑을 나누게 되고 원당경주마목장은 3마리의 씨수말이 같은 기간동안 154마리의 암말과 교배가 시행될 예정이다.

하루 5시간의 간격을 두고 1일 2회를 기준으로 교배가 이루어지나, 교배 성수기인 4, 5월에는 하루에 3회 교배를 갖는 중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초식동물인 말은 정력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특성상 한번 교배시 짧게는 5초에서 길어야 20초를 넘기지 못한다.

교배소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마필로 시정마(Teaser)가 있으며 시정마는 씨수말이 교배를 좀더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도우미이며 온갖 기교를 구사해 암말을 애무하다가 사랑을 나누기 직전 사람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고 그 자리를 진짜 씨수말에게 양보하는 바람잡이 수말이다.

교배시즌 중 하루에 몇 번씩 흥분만 하다가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에 시정마들은 수명이 짧다.

이런 시정마도 요즘에는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마필이 있는데, 제주 육성목장의 경우 ‘철원’이라는 마필을 교배기간 중 임차해 사용하는데 벌써 5년째 고행(?)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경우 일회 교배료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국내의 경우는 국내 마필생산의 질적 향상과 원활한 생산체계의 조기정착을 위하여 KRA(회장 이우재)가 국내 말 생산 농가들의 엄선된 암말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씨수말을 사들여 무료로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생산농가의 암말들이 KRA가 제공하는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과 교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4월 30일까지 번식등록을 마친 암말이 그 대상이 되며, 2004년 이후 KRA가 전략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20억 원 이상 고가 씨수말(커멘더블, 엑스플로잇, 양키빅터, 볼포니)과 교배할 암말의 경우 국내 경주마 출신 암말은 국1군 외2군 이상, 외국 도입 씨암말의 경우는 외국경주 성적과 혈통에 의해 결정된다.

국내에는 작년 말경 수입된 씨수말 ‘볼포니’를 비롯하여 4마리의 20억 이상 씨수말의 자마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수년 후에는 국내 경주마들의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한편 역대 최고가로 도입된 씨수말인 ‘볼포니’의 상대로 과연 어느 암말이 되느냐 도 관심을 모은 가운데 ‘볼포니’는 교배기간 중 모두 68두의 암말과 교배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광의 첫날밤 상대로는 ‘문전쇄도’가 다른 암말을 제치고 신방을 차지했으며, ‘문전쇄도’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말로, 역사적인 첫날밤은 지난 2일에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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