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봄을 숨기고 있는 연못 속의 탑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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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27 1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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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경주 남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외로운 나에게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곳. 망월사는 가끔 들리는 경주 남산 기행 길에도 항상 들르는 곳으로, 이곳은 내게 나와 같은 망자를 보듬어 주는 곳이다.

망월사에 들르면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다. 여느 사찰과 다른 곳이지만, 특히 망월사 연못은 신비롭다 못해 미스테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현대 과학에서는 CAD가 있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9각으로 된 연못을 만든다는 것은 고대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탑이 9층인 것과 정확한 각이 요구되는 연못이 9각이라는 것은 다른 의미다. 고대인들이 왜 무엇 때문에 9각의 연못을 만들었는지 알수가 없으나, 나에게 망월사는 늦은 봄, 봄의 향기를 담고 있는 작은 쉼터로서 충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침 안개 속에 아련하게 드러내는 탑과 연못, 그 안에서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는 연꽃 등.. 아픔을 간직한 채 슬픔 속에 찾은 이방인을 반가이 맞아 주는 아름다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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