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은 죽었다. 누가 살릴 것인가?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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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4-06 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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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공단 유수지
승기천 살리기는 우리 모두의 몫

어느덧 승기천 답사를 시작한지 2시간 30분이 지났다. 멀리 남동공단 유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동막교 아래에서 자전거도로도 끝난다. 동막교를 끝으로 남동공단 유수지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 기다림
갯벌을 막아 만든 유수지 주변에서는 여름이면 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갯메꽃 같은 갯가식물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특별시가 추진한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생태환경이 살아나고 시민들이 즐겁게 찾게 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높아진 시민의식을 따라잡지 못하는 느린 행정은 인천광역시에 대한 불신만 키워갈 뿐이다.


▲ 자전거 도로
이곳까지 13㎞ 정도를 넘게 걸어오면서 참새와 까치만 보았을 뿐 한 마리의 왜가리도, 흰뺨검둥오리도, 제갈매기도 만나지 못했다. 2단계 공사가 끝난다는 내년쯤에는 승기천에 맑은 물이 흐르면서 이런 철새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환경부에서 지난 2월 발표한 전국 주요 공단의 방류수 조사결과 남동공단 최종 방류구 배출수에서 치명적인 독극물인 시안(CN)이 다량 검출되었다고 한다. 시안은 치명적인 독극물인 청산가리의 주성분으로 수질환경보전법에서는 전혀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물질이 흘러들고 있는 승기천 답사를 마무리 하면서 철새가 찾아오지 않는 죽어 버린 하천으로 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오염된 승기천
승기천은 죽었다. 누가 살릴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인천광역시와 시민, 기업과 환경단체, 언론 등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인천광역시는 발로 뛰어 현장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 뒤 시책을 발표해야 한다. 잘못된 시책이었다면 과감히 바로잡고 작은 시책이라도 시민과 함께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한 폐수 방류 업체에 대한 지도와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차집시설의 청소는 누가 하는 것인지, 끊어진 하수관로는 누가 이을 것인지, 보온재가 뜯겨져 나간 상수도관은 누가 보수 할 것인지 이런 모든 문제의 해결도 인천광역시의 몫이다.


▲ 승기천
그렇다면 시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승기천을 걸으면서 만났던 버려진 의자와 쓰레기 봉지, 담뱃갑, 고무장갑, 신발 등쓰레기의 대부분은 시민이 버린 것이었다. 양심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은 이제 그만하자. 승기천을 지켜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시민의 몫으로 환경 파수꾼이 되어 그 임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먼저 기업윤리를 철저히 지키면 된다.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를 무단방류하면서 투명경영을 외치고, 대외적 신인도 향상 운운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또한, 승기천으로 오폐수를 흘러 보내는 기업은 승기천을 책임정화구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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