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건강, 제가 책임집니다!"
- 경마공원 여성 경주마 수의사 서유진

▲ 경마공원 여성 경주마 수의사 서유진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배응기)내의 동물병원에 500kg의 육중한 경주마 800여마리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 수의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유일한 여성 수의사 서유진(27)씨는 수의과 대학에 입학해 4학년 때 서울경마공원 동물병원에서 1달 동안 실습을 하면서 말이라는 동물의 매력에 빠져 한국마사회에 입사하게 됐다.
서씨는 남자들도 하기 힘든 500kg에 육박하는 경주마의 치료를 위해 다리를 들어올리는 등 경주마와 차트를 번갈아 보고 경주마의 이상유무를 살피며 치료하는 모습이 남자보다도 더 세밀하고 당당함을 보이고 있다.
경마공원에는 외산마 438두와 국산마 308두의 경주마가 활동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승마와 관상용으로 쓰이는 교육마와 미니호스가 57가 들어와 있다.
경주마는 특성상 골절, 근인대 염증, 관절염 등 운동기 질환이 많고 감기, 기관지염, 축농증도 잘 걸리며 운동기 질환이 많아 정형외과적 치료가 주를 이루는 등 간단한 외상 치료에서 입원, 수술까지 실시된다.
특히 큰 수술의 경우 평균 6시간 이상을 수술실에서 서서 집도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집중력과 체력은 필수적이며 경주말들은 평균 3,000만원대가 넘고 씨수말은 4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동물로 부담도 큰 실정이다.
서유진 수의사는 "말을 다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며 힘으로 제압하기 보다는 말의 습성을 이해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는 서유진 수의사는 "말의 건강상태를 감시해 고객들의 선택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등 아픈 곳을 표현하지 못하는 말들을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건강을 돌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