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수배자 소재제공…조폭은 돈뜯고 감금폭행 민주통신
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6-03-07 23:56:54
기사수정

울산지검 특수부(권오성 부장검사)는 사기혐의로 수배된 채무자의 소재를 폭력조직원에게 알려준 부산 남부경찰서 조모 경감(52) 등 경찰관 3명을 수뢰와 직무유기 혐의로 7일 구속 기소했다.


또 부산지역 폭력조직원 여모씨(27) 등 9명을 폭력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4명을 수배했다.


조경감은 2003년 4월 안모씨(58·전 부산ㄹ호텔 회장·지난해 8월 구속)에게서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채고 잠적한 유모씨(39)를 잡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네차례에 걸쳐 4백50만원을 받고 유씨의 소재를 알려준 혐의다.


배모 경위(54·서울 마포경찰서·구속)는 안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7백50만원을 받고 유씨의 통신자료와 함께 유씨의 행적을 촬영한 자료를 제공했고, 정모 경사(38·부산 해운대경찰서·구속)도 안씨로부터 3백만원을 받고 유씨의 소재지 정보를 건네준 혐의다.


이에 앞서 구속된 안씨는 이들 경찰관으로부터 유씨의 소재 정보를 넘겨받아 2003년 5월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 오락실 직원을 시켜 경기 고양시에 은신해 있던 유씨를 납치해 유씨의 가족에게서 1억6천만원을 받고 풀어주는 등 수차례 납치·감금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1999년 3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부산에서 ‘한사랑투자금융’이라는 불법다단계판매회사를 운영하면서 전국 15개 지점을 통해 투자자 2만여명으로부터 2천5백84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었다.


안씨는 유씨에게 투자한 일부 채권자로부터 그들의 채권액 2백10억원을 받아주고 이 가운데 40%를 받는 조건으로 ‘해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해 8월25일 대구 동구 신암4동 노상에서 안씨의 지시를 받은 김모씨 등 4명에게 5번째 납치돼 경남 양산시의 한 모텔에서 폭행을 당한 뒤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


〈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intong.org/news/view.php?idx=40
기자프로필
    민주통신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탑기사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