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사랑‘에 대한 이중주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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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7-29 13: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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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시 명동 CQN에서 <유레루>(수입/배급: 씨네콰논 코리아)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제 59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아시아 영화로는 한국 영화 <괴물>과 함께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레루>. 어머니의 1주년 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서 고향 집으로 향하는 유명한 사진작가 '타케루'(오다기리 죠 분). 고향에서 아버지의 가업을 이으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착한 형 '미노루'(카가와 테루유키 분)와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마키요우코 분)가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가 나타나면서부터 이들 셋은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계곡으로 향하는데.

일본 감성 영화에 새로운 획을 긋다

1999년 <러브레터>로 시작되어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5년 <메종 드 히미코>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감성 영화들은 한국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하고 투명한 감동을 전해주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유레루>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 마저도 현미경으로 투시한 듯 잡아낸 천재 신인 감독과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배우들의 앙상블로, 해를 거듭할수록 진일보 해가는 일본 영화의 행보를 증명해보인다.



<유레루>는 형과 동생이라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치밀한 각본, 섬세한 연출, 역량 있는 배우 이 3 박자를 고루 갖추며 불완전한 관계성으로 흔들리는 인간 심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하여 역대 일본 감성 영화의 감동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누군가와 다투는 것이 싫어 사람들 사이의 화목을 우선시하는 형 미노루. 현실에 머물며 늘 빼앗기기만 하는 삶을 사는 소심한 성격의 형 역할은 영화, TV, 연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맡았다. 친절하고 온화한 그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깊은 내면의 상처를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관객을 압도한다.

여기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오다기리 죠가 있다. 빼앗아서라도 갖고 마는 소유욕 강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타케루. 형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 속 '흔들림' 을 섬세하게 연기하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쿨한 외모와는 다른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그를 만나게 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올해 놓쳐선 안될 영화 <유레루>는 8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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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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