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생생한 작전은 없다
- <마이애미 바이스> 마약과의 전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장마가 끝나고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4일 2시 용산 CGV에서 <히트> <콜래트럴> 등을 연출한 액션 스릴러의 대가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 <마이애미 바이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콜래트럴>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 와 헐리우드의 '섹시가이' 콜린 파렐, 그리고 <게이샤의 추억>으로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른 '공리' 가 주연을 맡았다. 제이미 폭스는 지능적인 형사 '리코', 콜린 파렐은 거친 형사 '소니' 로 분하며,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공리는 국제적으로 거대한 조직망을 가진 마약 중간책 조직의 보스 몬토야의 정부 이사벨라를 연기하며, 지적이며 능력있는 여인으로 분한다. 그리고 그녀는 마약 운반책으로 위장 조직에 잠입한 '소니' 와 첫 눈에 반하게되는데...
리얼한 액션, 긴장감 넘치는 생생한 사운드 압권
마이클 만 특유의 사실적인 액션 연출법과 FBI, CIA, SWAT, DEA 등 여러 수사기관의 자문협조를 통해 완성시킨 <마이애미 바이스>의 대형 액션 시퀸스는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극도의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고도의 전략과 전술은 실제 범죄 대응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들이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의 부둣가에 위치하고 있는 범죄집단과 경찰들의 대규모 총기 액션 씬은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미의 정점을 보여준다.
또한 총알이 얼굴을 관통하는 장면에서 수십 발의 총탄이 오고 가는 장면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낸 현장감 넘치는 액션 씬은 <히트>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시 시가전의 명성을 훌쩍 뛰어넘는다.
<마이애미 바이스>의 액션을 완성시키는 또 다른 히든 카드는 바로 관객의 귀를 자극하는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사운다. 기계적 효과음을 배제한 실제 권총의 폭발음과 탄환의 둔탁한 충격음. 그리고 흙과 탄피가 튀는 사실적인 소리의 향연은 관객을 거칠게 흔들리는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마이클 만 감독 특유의 연출 노하우이기도 한 이러한 사실적인 음향들은 HD 카메라가 담아낸 극대화 된 현장감과 맞물리면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스크린에 몰입시켜 놓는다. 이렇듯,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담아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된 <마이애미 바이스>만의 치밀하고 화려한 액션 시퀸스들은 액션영화의 새로운 기준에 목 말라 하던 관객의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총탄 속에서 피는 애틋한 로망
<마이애미 바이스>의 또 다른 묘미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녀의 로망이다. 액션영화에 왜 사랑 타령인가 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남자 관객들이 좋아하는 액션영화에서 뜻 밖의 러브 스토리가 있다면, 여자 관객들도 액션영화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형사 '소니' 와 보스의 여자 '이사벨라'의 만남이 그것이다. 선악의 경계에서 스치듯 눈이 마주치며 사랑을 느끼는 콜린 파렐과 공리. 이들은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하여 열정적인 관계를 갖는다. 극 중 댄스 장면도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장면.
특히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둘의 관계가 안타까움을 자아내도록 더욱 열정적인 살사 댄스 씬을 선보인다. 이 멋진 장면을 위해 두 배우는 거의 두 달간 살사 춤 연습에 매달려야 했다. 그런 강도 높은 살사 연습으로 인해 공리의 발은 한군데도 빼놓지 않고 반창고가 붙어 있을 정도였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풀 샷보다 상반신 위주로 보여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도심 스피드 자동차 질주, 항공기 및 보트 운전까지 직접 소화
"영화 속에서 소니와 리코가 할 수 있는 것은 콜린 파렐과 제이미 폭스가 실제 할 수 있다" 고 하는 마이클 만의 말처럼 영화 초반 정보원을 추적하는 페라리 챌리지 카의 초스피드 질주 장면, 제트기의 이착륙 장면, 120km으로 질주하는 보트 운전 씬 등은 콜린 파렐과 제이미 폭스가 대역 없이 실제로 소화해 낸 장면. 완벽주의자 마이클 만과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의 노력은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단 하나의 속임수 없이 리얼리티를 선사하고 있는것이다.
감각적인 영상에 완벽하게 녹아 있는 감각적인 OST
80년 대 TV판 <마이애미 바이스>가 'MTV 캅스' 로 불려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멋스러운 재킷을 입은 두 남자의 모습이 눈부신 마이애미 해변을 수 놓는 비키니의 행렬과 겹쳐질 때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티나 터너의 'What Love Got to Do With it' 이다.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대신, Linkin Park 'Numb', Jay-Z의 'Encore' 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비트의 이 메인 테마는 예고편만으로도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할 만큼 감각적인 선율을 자랑하며, 거기에 소니와 이사벨라의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사랑을 테마로 한 쿠바의 열정적인 음악까지 곁들였다. 화려한 영상 속에 완벽하게 녹아 있는 감각적인 음악은 스크린에 시선을 빼앗긴 관객들을 위한 감독의 또 다른 선물이다.
<마이애미 바이스>은 미국에서 지난 7월 28일에 개봉하여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개봉은 오는 17일이다. 18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