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란‘ 소재로 한 영화 <돈꿀전쟁> 만든다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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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0-26 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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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와 1천만명의 연계 가족을 양산한 '카드대란'. 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풍자적으로 파헤친 영화 <돈꿀전쟁>이 제작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서민들의 애환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돈꿀공화국, 돈꿀불량자, 크레딧성, 돈꿀불량성 등 희한한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실상은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평생 덤터기를 쓴 '신용불량자'와 관련된 말이다. 돈꿀은 물질 만능주의의 상징이다.

원작을 읽다보면 요절복통의 웃음으로 이어지지만 이내 촌천살인의 날카로운 풍자가 느껴진다.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선 어떻게 몇년 사이에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가 탄생하고, 공익광고는 왜 이들을 사치향락을 일삼다 나락으로 떨어진 탕아로 묘사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와 함게 카드로 인해 가족해체를 겪고 이를 극복해가는, 나약하지만 끈질긴 인간의 생활상을 보여줌으로써 휴머니즘을 느끼며 "맞아 내 얘기야"하는 공감대를 불러온다는 것.

"바로 내 얘기네"
줄거리는 이렇다. 돈꿀공화국에서 돈꿀불량자가 된 처용(신라 설화에 등장하는 처용)이 돈꿀불량성(신용불량자들 감옥소)에 갇힌 채로, 크레딧성(정부, 카드사 등 기득권이 사는 성)의 온갖 박해를 받다 새 삶을 찾는다는 얘기다.

기득권이 내세운 프로와 격투기를 벌이다 죽도록 얻어맞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원작자가 시문학 분야의 신예술장르인 '멀티포엠’(멀티미디어시)을 창시한 작가라는 점. 원작자 장경기씨는 92년 월간 <현대시>에 이형기, 김광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멀티포엠아티스트다.

멀티미디어와 접목시킨 '멀티포엠'을 창시하며 한국멀티포엠협회 회장으로 있는 그가 카드대란을 풍자한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연작시집 <신용불량자>를 출간한 것을 비롯해 그해 신용불량자를 소재로한 대형시화 <신용불량자 10도>를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3년간 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얘기를 구상해 왔다"며 "멀티포엠협회 회원들이 참여하게 돼, 촬영대본 작업 단계에서부터 최첨단 멀티장비와 기술이 접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 전체를, 완성될 영화와 똑같은 길이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스텝과 배우들에게 제시함으로써 영화완성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힌 서민들의 진실을 바로 알리겠다는 사회성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영화 상영시기를 대선을 두달 여 앞둔 2007년 10월로 잡고 있는 것도, 대선주자들 혹은, 정치권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시한다는 의도다.

(주)미디어커뮤니티가 제작사로 참여해 올해 말까지 스텝 및 배우들과 계약하게 되며 내년 2월 제작발표회를 가진 후 9~11월경 전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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