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06년02월28일

▲ <루니아전기> 게시판지기로 활동중인 김가영씨
온라인 게임 유저들이 점차 능동적인 ‘프로슈머’로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공식 게시판의 운영을 맡은 유저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넥슨(대표 김정주)이 서비스하고 올엠(대표 이종명)이 개발한 아케이드 RPG <루니아전기>의 유저 김가영씨(25세)가 그 주인공.
‘샴푸’라는 ID를 사용하는 김가영씨는 <루니아전기>의 첫 프리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인 2005년 3월부터 꾸준히 ‘유저 게시판지기’로 활동, 이제 <루니아전기> 게임 유저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대학에서 아동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이기도 한 그녀는 일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올 수 있던 비결에 대해 “보상을 대가로 운영 제의가 들어왔다면 게시판은 즐거운 공간이 아니라 의무로 인한 스트레스의 공간이 되었을 것”이라며, “단지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올 수 있었다. 게시판에서 다른 분들과 글을 주고받으며 느끼는 행복만으로 충분히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저 게시판 지기' 제도 도입의 시작은 당시 게시판을 채팅방처럼 열심히 이용하는 <루니아전기> 유저들 덕분이었다. 개발사측에서 유저들이 직접 게시판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몇몇 열혈 유저에게 직접 '게시판지기' 역할을 제안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특이한 점은 특별한 보상이나 규칙이 있는 대신에, 개발사는 유저에게전폭적인 권한을 위임, 유저 스스로가 운영 방침을 정하고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니아전기>의 한 유저 Baldr(포리엘 서버)는 ‘샴푸 효과’라는 표현을 빌어 게시판지기 열풍을 설명했다. “<루니아전기>의 ‘샴푸 효과’는 '샴푸'가 출현하는 순간 댓글 수, 호응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말한다”며, “신출귀몰한 탓에 더욱 기다려지는 ‘샴푸’는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 때문에 회사 운영자로 착각될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루니아전기>는 유저들에 의해 자유로운 게시판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으며 현재 두 명의 게시판지기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게시판지기들은 유저와 개발사 간의 중간자 역할을 통해 게시판 정화 활동 및 유저로서 게임에 정식으로 건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올엠의 이백년 팀장은 "진솔한 운영으로 유저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운영 방침"이라며 "사용자들 간의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게시판지기 제도 또한 더욱 활성화 해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 중인 <루니아전기>는 운영진들의 독특하고 재치있는 답변과 공지, 신선하고 독특한 장르만큼 독특한 운영방식 등으로 긴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2006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