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 김혁규, "우리 모두 마음을 비우고 성찰의 시간을 갖자"

▲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국의 흐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네 번의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참여정부가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지난 7월 재보궐선거이후 개보수 수준의 Remodeling이 아닌 재건축에 버금가는 Reconstruction을 했다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을 텐대 일시봉합에 그쳤고,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백가쟁명식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아시다시피 북핵문제를 비롯해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고, 민생법안을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때다"며 "이런 때, 집권여당이 당내문제를 주요 정치 이슈로 만든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통합신당론’나 ‘재창당론’으로 떠난 민심을 잡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며 "정계개편을 하려면 제대로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혁규의원의 발언 전문이다.
요즘 정계개편과 관련한 보도를 보면 미래 정치에 대한 비전은 없고, 저마다 자기 살겠다는 아우성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이 지난 네 번의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참여정부가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6월 최고위원을 사퇴할 때와 7월 재보궐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고, ‘근본적인 변화’와 ‘새로운 노선정립’을 당과 당원들에게 주문했었다.
그때 개보수 수준의 Remodeling이 아닌 재건축에 버금가는 Reconstruction을 했다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시봉합에 그쳤고,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백가쟁명식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은 아시다시피 북핵문제를 비롯해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고, 민생법안을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때이다.
이런 때, 집권여당이 당내문제를 주요 정치 이슈로 만든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정계개편 논의 또한 정치공학적인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리당을 탈당하거나, 통합 논의에서 제외한다고 국민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
지금과 같은 수준의 ‘통합신당론’나 ‘재창당론’으로 떠난 민심을 잡을 수 있겠는가?
정계개편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한마디 말을 하기 전에 백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을 옮기기 전에 천 번을 고쳐 생각하는 신중함과 진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연말까지 가진 후 우리당 진로와 정치발전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