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근 국가에 대한 자원압박 강화 민주통신
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6-11-04 12:32:09
기사수정

세계 제1의 천연가스 생산국 러시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와 얼마전 그루지야에 대한 자원압박의 전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다른 인접국가이자 과거 구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던 벨로루시에 대해 자원공세를 강화했다.

물론 이번에도 공세의 선봉은 러시아 가스 국영회사인 가즈프롬이다.

내용은 이렇다. 벨로루시를 경유하여 유럽국가들로 향하는 가스배관의 통제권을 러시아가 쥐겠다는 것이다. 벨로루시는 가스배관에 대한 러시아의 요구를 수차례 거절해 왔고 러시아는 가스 가격인상이라는 히든카드를 빼어들었다.

인상폭은 우크라이나때와 같은 4배.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이다. 벨로루시가 가격인상을 거부할 경우 우크라이나때처럼 가스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가스가격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얼마전 그루지야에 대한 가스가격 인상이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친미 성향에 대한 경고성 조치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가스 사태로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통해 가스를 공급받던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 비상이 걸렸던 것을 고려할 때, 자원을 통한 유럽전역에 대한 영향력 강화라는 러시아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벨로루시 사태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한, 가스가격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서유럽 국가와 친러시아 성향의 인근 국가의 가스가격은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가격이 시장기구가 아니라 정치논리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인근국가뿐만 아니라 유럽전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루지야만해도 가스공급을 위해 러시아가 아닌 제 3의 공급처를 찾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의존도를 줄이고자 대체원료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아직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intong.org/news/view.php?idx=577
기자프로필
    조영삼 취재기자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탑기사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