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김대중 도서관 방문 및 오찬
- 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 이루셨다" 서명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4일 오전 11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전시실을 방문, 관람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김 전대통령 내외와 함께 류상영 도서관장의 안내로 도서관 전시실을 둘러본 뒤, 김 전대통령 내외와 함께 동교동 사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전시실을 관람한 뒤 노 대통령은 “김 전대통령께서 살아온 역정의 삶이 보여주는 감동도 크지만, 치열한 삶의 기록들이 잘 모아져 있는 데에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찬에서 노대통령 내외와 김 전대통령 내외는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 부동산, 북핵 문제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반 장관의 당선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반 장관의 개인적 영광이자, 노 대통령의 재임중에 이루어진 큰 업적이고 나라의 영예다. 나도 재임중에 WHO 사무총장을 만들었는데, 이종욱 박사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반 장관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반 장관의 개인역량과 나라의 위상, 균형외교 활동이 큰 몫을 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전대통령은 “정부 고위직들중에서도 특히 외교관들은 퇴임 후에 대기업 등 민간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볼만 하다“고 말했고, 이에 노대통령은 ”외교관이나 군 출신 등 특수분야의 경험을 민간분야에서 적극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문제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서민용 주택과 임대주택 등은 정부가 맡아서 충분한 물량공급을 해주고, 나머지 주택은 시장에 맡기되, 세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봄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의 주택공급 방향도 그렇게 추진해오고 있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더욱 촉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이번 6자회담에서는 성과가 분명히 나와야 한다는 데 대해 전현직 두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했고,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선언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묻고 따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김 전대통령은 최근 강연이나 회견 등을 통해 밝혔던 내용들을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김 전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은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면 노 대통령은 전시실 전자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다”고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