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선, 좌파 정권 승리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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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08 1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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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정권이 또 승리했다.

니카라과 최고선거위원회는 7일 오후 다니엘 오르테가 후보가 38%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니카라과 선거법에 따르면 1차투표에서 40%이상의 지지를 얻거나 35%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후 2위의 격차가 5%이상 벌어지면 결선투표없이 당선을 확정짓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2위를 달린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는 29%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번 당선자 오르테가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 칠전팔기의 인물이다. 1990년, 1996, 2001년의 대선실패 등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낸 승리이기 때문이다.

오르테가 후보의 승리를 바라보는 미국의 심정은 착잡하다.

‘앞 마당’으로 여겨왔던 중남미에 연이어 좌파정권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칠레와 볼리비아에 이어 벌써 3번째 좌파정권의 승리다.

특히, 미국은 니카라과 90년 대선에서 오르테카의 정적인 차모로를 지원하여 당선시킨 전력이 있어 이번 오르테가의 당선이 더욱 껄끄럽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노선을 지향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동료’ 오르테가의 당선에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제 오르테가의 당선으로 중남미 지역에 좌파 연대를 확실히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과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베스는 이번 니카라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오르테가에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최초로 중남미에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카스트로도 오르테가의 승리를 높이 평가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의 중남미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차베스, 오르테가 등 좌파지도자의 승리는 그동안 미국이 진행해왔던 중남미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중남미에서 꾸준히 우파정권과 자본주의 시장을 지원하며 미국과 중남미를 잇는 경제블럭을 구상해 왔다. 그러나 친미정권이 수립되었던 니카라과만해도 국민들의 삶은 대부분 개선되지 않았다. 국민들은 여전히 가난했으며 빈부의 격차만 커졌다. 오르테가의 이번 선거공약도 경제문제에 포커스를 맞출만큼 상황이 심각했다.

미국은 외견상 이번 선거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향후 대 중남미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재 대선이 진행중인 브라질과 에콰도르는 좌파와 우파후보가 백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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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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