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 개척할 정권, 어떻게 세울 것인가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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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09 1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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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의원
비가 오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첫 눈이 내린다. TV를 통해 하얀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울렁인다. 아, 첫 눈을 맞으며 산야(山野)를 누비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이가 들어도 첫 눈이 주는 신선한 충격에는 변함이 없다.

하얀 눈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온갖 것들을 덮고 순백(純白)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동시에 우리들 마음속의 온갖 시름들을 위무(慰撫)하며 동심(童心)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렇지, 어린 시절 우리들의 마음은 저 눈 덮인 하얀 세상과 무엇이 달랐을까. 하지만 우리는 오늘을 딛고 서 있으며,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하얀 눈을 통해 새로운 영감(靈感)과 순수한 열정을 충전할 뿐, 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어제 국회에서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신 읽고 있었다. 그토록 권위를 부정한다는 사람이 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와 직접 연설하지 않고 총리를 대신 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이 모여 끓고 있는 곳이다. 그는 마땅히 이곳에 직접 나왔어야 할 일이다.

연설을 들으며 허탈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 국민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대통령의 처신은 이율배반(二律背反)의 극치이다. 첫 반응은 제법 강경하게 대처할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하루가 가지 못하고 다시 북을 두둔하는 입장으로 돌변하였다. 그러면서 이제 북의 가공할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자는 사람들을 향해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론자로 몰아붙인다.

무엇이, 평화가 최고의 가치라고? 그의 논리를 따르면 북의 핵 위협에 굴종하는 것은 평화이고, 핵 위협에 맞서 이를 제거하는 것은 전쟁이 된다는 것이다.

입으로는 북의 핵실험을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전쟁의 위험이 따르니 대화로만 해결하자고 한다. 이것은 북의 도발을 그대로 수용하자는 말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이토록 불쌍하게 만드는 정권을 참으로 용서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평화란 우리가 추구하는 상태(狀態)이지 그 자체가 가치는 아니다. 평화를 깨트리는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는 그 상태가 평화라는 말이다. 노 정권의 논리라면 일제의 식민지배에 순응하면 평화이고, 여기에 저항하면 전쟁이 될 것이다. 이런 궤변(詭辯)을 듣고 있자니 분노가 끓어오른다.

또 그들은 말한다. 경제도 잘 나가고 있고, 민생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도대체 나라의 성장 동력을 다 말려버리고 사회를 갈기갈기 찢어 놓은 정권이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뭐, 집값이 어떻다고? 그들이 정책이라고 내 놓을 때마다 집값이 뛰고, 집값이 뛴다는 핑계로 무슨 신도시 건설계획을 도깨비 방망이처럼 내놓는다.

물어보자. 노 정권은 출발할 때부터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구두선(口頭禪)처럼 노래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수도(首都)를 충청도에 옮긴다고 나라를 들쑤셔놓지 않았던가. 지금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입만 열면 수도권에 거대 신도시를 쉬지 않고 건설하겠다는 저의(底意)가 무엇인가.

연설 말미(末尾)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하다”고. 노 정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기특한 일이지만 어디까지 그 진정성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노 정권의 일거수일투족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큰 상처를 입혀왔다. 이제라도 대오 각성하여 더 이상 대한민국에 죄를 짓지 않기 바랄 뿐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문제이다.

저 하얀 첫눈처럼 우리를 순결한 용기로 다시 무장시켜 밝은 미래로 나아가게 할 정권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오늘 이 땅의 뜻있는 사람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민하는 명제(命題)가 바로 이것이리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하얀 첫눈이 내리듯 그 뜻과 소망이 우리 국민들 가슴에 소복소복 쌓일 것으로 믿는다.

2006. 11. 7
이 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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