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챔피온 삼성, 코나미컵 결승 진출 실패
- 대만 라뉴에 2-3 역전패 충격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코리안시리즈 우승팀 삼성라이온즈가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게 패하여 코나미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결과는 3-2패. 이미 재팬챔피온 니혼햄에게 1패를 당한터라 예선 종합 성적 1승 2패로 탈락이 확정되었다.
아쉬운 패배였다. 삼성은 4회초 양준혁의 투런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리고도 지키지 못했다. 수비야구로 정평이 나있는 선동렬 감독은 이날의 패배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로 최근 컨디션이 좋은 제이미 브라운을 내세웠지만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라뉴의 4번 첸진펑을 막지 못했다. 첸진평은 4회말 무사 2, 3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첸진펑은 중국과의 일전에서도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삼성은 믿었던 릴리프 임창용마저 6회말 라뉴의 린치성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삼성은 그후 특급마무리 오승환을 내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진한 타격과 정보부족이 주요 패인이다
문제는 빈약한 타격이다. 삼성타자들은 대만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채 산발 6안타에 그쳤다. 시즌내내 우려되었던 주포의 부족을 절감한 한판이었다. 과거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해주었던 ‘한방’의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더구나 라뉴팀에 대한 분석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점도 패배의 주요 요인이다.
선감독도 ‘중심타선이 터져주지 않았고 코리안 시리즈가 늦게 끝나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감독이 이미 라뉴전이 있기 1시간 30분전쯤 국가대항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며 반면 이에 대한 준비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향후 한국과 대만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결과로 더 이상 대만야구에 대한 한국프로야구의 우위를 자신있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코리안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이 작년 대만 대표 싱농과 접전끝 4-3 진땀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라뉴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랴뉴의 홍이중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기자인터뷰에서 ‘운이 좋아 이겼다’면서도 ‘한국과 대만의 실력 차이는 이제 거의 없다’고 말해 향후 한국-대만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2006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은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를 대거 출전시킬 것으로 보여 금메달을 놓고 한국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