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출처 : 국회의원 민병두 (서울=뉴스와이어) 2006년03월10일
서울시청이 월드컵과 관계없는 행사의 후원금으로 30억원을 받기로 하고, SKT 컨소시엄을 독일월드컵 응원 주최자로 선정한 것이 확인됐다.
한겨레 신문의 보도를 따르면, SKT 컨소시엄은 3년간 서울시의 하이서울페스티발에 30억원을 후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월드컵 응원 주최자를 선정하면서 서울시 행사에 대한 기여도를 100점 만점에 20점을 반영했다.
본 의원이 이미 3월 1일의 1차 성명을 통해 지적한 것처럼, '서울시 행사와의 연계 방안' 등 월드컵 응원과 상관없는 요소를 기준으로 응원 주최자를 선정한 것은 부당하다.
학교에서 운동회를 할 때, 부잣집 애들만 응원단장에 지원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급 미화에 가장 많은 돈을 내겠다고 하는 학생을 응원단장으로 결정하는 반장이 있겠는가? 서울시청의 이번 조치는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도 유치한 짓이다.
서울시청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응원권도 8억 4천만원을 받고 특정 공연기획사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청앞 광장 응원권을 자본에 팔아 넘긴 직후 TV에 나와서 "붉은 악마를 비롯,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쳐 세계인이 놀랄만한 선진 응원문화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지난 2002년에 시민 사회가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인이 놀랄만한 선진 응원문화"를 위협하는 것은 이명박 시장 자신이다. 길거리 응원을 보고 세계인이 감탄하는 이유는 우리 시민 사회의 민주적 자발성 때문이다. 자본의 주도와 지방 권력의 간섭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양극화로 분열된 우리 사회가 대규모로 소통하고 화합할 기회가 월드컵 응원이다. 소중한 기회가 무산되고, 월드컵 응원이 분열되어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통합의 계기를 분열의 계기로 만들고 있다. 철학의 빈곤이며, 불순한 상상력이다.
우리 시민사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 권력 및 자본과 건강한 관계를 정립하고, 자신의 영역을 강화하는 경험을 갖기 위해 지혜를 모을 때이다.
서울시청은 시청앞 광장, 청계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응원권을 특정 기업에 부여한 조치를 즉시 철회하라.
서울시청은 월드컵응원을 위한 시설물 관리, 청소 등 자신의 책임에 충실하고, 응원의 주최자 선정이나 후원금 모집과 같은 월권 행위를 중단하라.
서울시청은 질서와 안전이 필요하다는 과거의 논리로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이명박 시장은 시민에게 사과하라.
광장은 시민의 것이다.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
2006년 3월 10일 구회의원 민 병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