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직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 '열린우리당 당원에게 드리는 편지'서 격한 심정 토로
지난 달 28일 탈당과 임기단축 가능성을 언급한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에는 '당 사수'와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은 해외순방중인 4일 오후 '우리 모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열린우리당 당원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청와대브리핑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동시에 게재했다.
해외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3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글에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흔들지 않는 일이 없다"면서 국정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게 돌리는가 하면, "여당 사람들도 이런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는 모양"이라며 "야당과 같은 주장을 할 때는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고 여당에 대해서도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가 "단지 대통령 개인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소야대, 그것도 지역구도 하의 다당제와 결합된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가 그 원인"이라며 "이제 한국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에 청와대브리핑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남긴 편지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