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아줌마 미싱에 날개 달다\"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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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2-05 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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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아줌마 미싱에 날개달다

그렇다!
수십년간 최고의 기술로 기성복의 70%를 생산하면서도
패션쇼는커녕 패션쇼란 말조차 낯설었던
평화시장 미싱사 창신동 아줌마들이
최신 건물 서울패션아트홀에서 멋진 패션쇼를 열게 되었으니
어찌 그들의 미싱에 날개를 단 것이 아니랴!

수십년간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혹사당하며
온갖 고통 온갖 서러움을 다 겪으며 살아왔던
평화시장 미싱사 창신동 아줌마들이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패션쇼의 모델이 되었으니
어찌 그들의 미싱에 날개를 단 것이 아니랴!

수십년간 세계시장을 누벼온 한국 봉제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때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이 의상미학 의상철학 의상과학을 총동원해
새 옷감 새 기술 새 디자인으로 친환경 친인체 친생활 옷을 만들어
평화시장 봉제업을 살려내 다시 세계시장을 누비겠다니
어찌 그들의 미싱에 날개를 단 것이 아니랴!

패션쇼!
날씬한 몸매의 유명 모델들이 폼 잡는 것이 패션쇼인 줄 알았는데
사회 각계의 생활인들이 창신동아줌마와 함께 멋진 옷을 선보이니
패션쇼도 패션을 따라 발전해 새시대의 패션쇼가 되었구나!
화려한 패션쇼 웅장한 패션쇼가 어찌 없을까마는
참여성노동복지터 주최 ‘창신동아줌아 미싱에 날개달다’ 패션쇼는
한마디로 대성황 대환희였다.
노동부장관, 여성부장관과 더불어
여야 각 당의 국회의원들과 국민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창신동아줌마 미싱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패션쇼장을 메웠으니
패션쇼의 역사에 새 장을 연 것이리라!

패션쇼장을 가득 메운 열기도 열기려니와
넘쳐흐르는 인간적 정이 참석자 모두를 거대한 하나로 만드니
사랑의 축제장이요 희망의 축제장이었다.

그러나 축제장의 저 보이지 않는 밑바닥엔
감격의 눈물 회한의 눈물 환희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니
전태일동지에 대한 상념 때문이리라!
그렇다.
장관과 국회의원과 국민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노동자들이 주최하는 패션쇼에 참여한 것은
이 패션쇼가
시대적 과제인 봉제업의 부활이 될 것을 기대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태일동지의 못다 이룬 꿈 모범업체 설립을 의미하기 때문이리라.
노동자를 인간답게 대접하고도 봉제업을 성공시키는 모범업체
전태일동지는 이 모범업체의 설립에 자기 눈까지 바치고자 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시대적 제약으로 간절한 꿈에 그쳤는데
그가 산화한지 36년이 지난 오늘
평화시장 봉제업의 새로운 부활이 없고서는
봉제 노동자의 생존도 한국 봉제업의 생존도 어려운 이 때
전태일동지의 뜻을 온몸 온 마음으로 계승하고 있는
그의 여동생 전순옥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으니
어찌 감격과 회한과 환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으랴!

패션쇼 참석자들은 모두 바랐다.
창신동 아줌마들이 평화시장 아니 한국의 봉제업을 다시 살려내기를!
패션쇼 참석자들은 모두 바랐다.
전태일동지의 못다 이룬 꿈 노사공동번영의 모범업체가 만들어지기를!
그리고 패션쇼 참석자들은 모두 바랐다.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이
전태일동지의 사상과 이념과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기를!

2006. 12. 5.
장 기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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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표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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