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에는 '가을'이 있다.
시간의 가을이 아니라
공간의 가을이 있다.
어릴 때에는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릴 때...)
시간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간의 집착보다는
공간에 대한 집착이 생겨나는 것같다.
어쩜 시간이라는 개념보다는
공간이 더 다가온다.
공간속에 시간이 존재하기에...
그리고 그 시간에 공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담기기에...
가을다운 가을은
그렇게 그 공간으로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을스러운 가을같은 곳이 그립다.
내 몸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곳
내 생각이 잠시 담겨질 수 있는 곳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도
홀로 온전해질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