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 확충보다는 환자의 의료권을 먼저 보장해야
- 3월 10일 오후 3시 부산시립노인전문 제 2병원 기공식..2007년 6월 완공 목표

▲ 부산시립노인전문 제2병원 기공식
요란한 북소리로 시작된 기공식
10일 오후 3시에 열린 부산시립노인전문 제 2병원의 기공식은 관현악단의 연주와 풍물패 「천고」의 큰북공연을 식전행사로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을 비롯, 시의회의장, 시공업체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산시립노인전문 제 2병원은 2010년까지 총 5개의 노인전문병원을 건립할 계획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70억원(국비ㆍ시비 각 25억원, 부산 의료원 20억원)을 들여 2007년 6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의료원내 688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천 494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상 1층부터 3층까지는 증상의 경중에 따른 노인환자를 수용하고, 4층은 치매와 말기암 환자위주로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립노인전문 제 2병원이 노인복지 향상의 교두보가 되기를
봄 햇살이 따사롭게 쏟아지는 부산의료원 동편주차장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이는 앞으로 노인복지 향상에 대한 시민과 관계당국자의 기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유총일 의료원장은 환영인사에서 “이미 노인 전문 병원으로 경험한 노하우와 74명의 의료진, 작년에 연 부산광역시 최고 시설의 재활센터 등을 기반으로 가족과 환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노인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부산이 대한민국 내 가장 빠른 고령화 도시로 가장 행복한 노후는 노인이 일자리를 갖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세계도시 부산건설을 당부한다.”고 했다.
조길우 부산광역시의회장은 “2002년 조사결과 국민의 평균수명은 76세이고 건강수명은 66세로 자그마치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질병으로 고생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건강수명이 늘어야 비로소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라 역설했다. 또한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가 고민해야할 문제로 인식돼야 하며, 이번 부산시립노인전문 제 2병원의 기공식으로 보다 손쉽게 전문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더 먼 우리 현실
노인문제는 이미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선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20년에는 노인인구가 무려 750만 명에 육박하는 최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산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도시로 평가되고 있지만, 고령화 속도에 복지정책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 성인기저귀와 간식비, 간병비 등을 모두 국가에서 지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성인기저귀와 간식비, 간병비 모두 개인부담이다.
또한 정부시책 상 환자는 시립노인병원에 최장 3개월까지 입원ㆍ치료가 가능,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진정한 노인 복지가 이뤄지려면 의료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환자의 기본적인 의료권을 보장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