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신용카드 ‘펑펑’
-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 32.8% 증가
지난해 해외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대까지 대폭 하락하면서 해외여행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는 크게 줄면서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감소, 대조를 이뤘다. 외국으로 돈은 새어나가고, 국내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 다소 씁쓸한 풍경이다.

▲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한국은행은 지난해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전년대비 32.8% 급증한 48.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용자 수도 705만 명으로 19.2% 늘어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대폭 하락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 지난해 내국인 수는 전년도보다 15.2% 증가한 1,162만명을 기록했다.
해외여행객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지난해 1인당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총 686달러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41.4억달러로 전체 사용금액의 85.5%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현금 인출시 국내 계좌의 원화예금이 차감되는 직불카드는 14.5%를 차지했으며 사용비중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감소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22.5억달러로 전년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사용자는 554만명으로 1.6% 감소했다.
이는 원화가치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외국인 여행객 수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407달러로, 국내물가 및 원화가치의 상승이 방한객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전년대비 1.7%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