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의원 성폭력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허위는 무엇인가?\"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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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05 1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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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4일 밤 서울의 한 고급 음식점에 한나라당 박근혜대표, 최연희 사무총장, 이계진 대변인 등 7명과 동아일보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이 7:7로 미팅을 하듯이 만났다. 이것이 움직일 수 없는 팩트이다. 이 만남이 무슨 목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만나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수 백 만원 거액의 밥값과 술값을 누가 지불했는가가 궁금할 따름이다.

보도에 의하면 밤 10시 10분경 박 대표와 편집국장이 자리를 뜨고 2차 술자리에서 ‘최연희의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노래방기기 마이크를 끄고 소리치며 뛰쳐나가는 상황까지 이것이 진실이고 팩트이다. 매우 엄중한 ‘성폭력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이규택 최고위원이 사과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박근혜대표가 피해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백배 사과를 했다. 여기까지가 보도에 의해 알려진 사실이다. 사과만하고 전화를 끊었을까?????

그 다음은 추론이다. 아마 25일 날 한나라당은 상당히 심각하게 대책회의를 했을 것이다. 동아일보도 이 같은 엄청난 사태에 나름대로 대책회의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6일 어찌된 영문인지 최연희 사무총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민주노동당 전당대회에 영광스럽게 한나라당 대표 축하사절로 파견이 된다. 이것은 팩트이다.

그리고 은폐의혹이 남는다. 한나라당이나 동아일보나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이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 양 진영이 ‘최연희의원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남는 것이다. ‘은폐에 대한 모종의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같은 엄중하고도 당혹스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성폭력 범' 최연희 사무총장에게 공당의 전당대회 축하사절로 파견할 엄두를 냈을까? 하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일반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한나라당의 행동에 다시 한번 ‘은폐의혹’을 따져 묻는다. 최연희의원은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은폐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 이계진 대변인이 그래도 가장 말짱한 상태였으니 사건의 전말에 대해 밝히라는 것이다.

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회견장을 나와서 마침 회견장 앞에 있었던 이계진 대변인에게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손짓 발짓을 하게 된다. 같은 장소에 있었으면서 당시 상황을 ‘못 보았다.’는 이계진 대변인의 말에 ‘소리치며 뒤쳐 나가는 그 같은 심각한 상황을 어찌 못 볼 수 있느냐?’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것이 소위 ‘성추행 재연’으로 부풀려 진 상황설명이다.

나는 이계진의원을 뒤에서 껴안지 않았다. 끌어안지 않았다. 이계진 대변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는 상황이라 물리적으로도 불가능 했다. 나는 옆에 서서 이야기 했고 이것을 입증할 기자들의 증언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이지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정청래의원이 이계진 대변인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성추행 장면을 재연했다.’고 거품을 물었다. TV 카메라 앞에서 용감하게 ‘제 2의 성추행’이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나로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확실한 사법적 동영상 물증을 아주 손쉽게 확보했다. 한나라당 진수희의원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앞장섰다. 정동영의장의 ‘실업고 폄하’발언 허위사실 유포까지 묶어 법정에서 엄중한 죄 값을 치룰 것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최연희 사무총장이고 허위 사실을 전국적으로 유포한 이정현 부대변인 본인임을 분명히 한다.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진수희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현장에 있지도 않은 그들이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도 부인하는 장면을 어떻게 보았는지 그의 시력을 의심한다.

나는 결단코 이계진 대변인을 뒤에서 껴안거나 끌어안지 않았다. 그런데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말만 믿고 신문과 방송은 ‘성추행 재연’으로 확정적 고정적 프레임을 갖추어 일제히 보도했다. 나에게 확인 취재를 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이것이 우리 언론의 ‘취재 현장’의 현주소인지 대략 난감하다.

이같은 허위사실이 전제되었기에 '재연'이란 어처구니없는 프레임이 설정되었다. 이러한 허위설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어느 인터넷에서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나를 찌질이로 표현했다. 어느 신문은 나를 헛발질 선수로 표현했다. 허위사실에 입각한 보도가 나가고 나는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비난에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과 업무마비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바로잡겠다.

뒤늦게 사건의 진실을 파악한 4시간 후에 황급히 ‘뒤에서 끌어안았다.’는 그 기사를 내리고 나의 의견을 담은 ‘반론보도’를 한 방송사도 있다. 나의 반박 기자회견을 담아 전날의 오보를 상쇄시키려는 보도도 있었다. 나는 분명히 같은 방송시간대 같은 지면에서 같은 비중으로 ‘정정보도’를 해 줄 것을 ‘공식요청’했다. 그러나 이것은 묵살되었다. 허위사실은 대문짝만하게 간판뉴스에 방송은 방송대로 종이신문은 신문대로 취급되고 진실은 쥐꼬리 털끝만큼 보도되는 이 사실을 바로 잡을 것이다.

우선 이계진대변인 등 뒤에서 끌어안았다거나, 껴안았다고 직접 보도한 명백한 허위기사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책임을 1차적으로 물을 것이다. 그다음 오보를 한 기사는 경중을 따져 가능한 선에서 책임을 따질 것이다. 당사자에게 단 한번도 확인취재를 하지 않고 소설을 쓰는 취재관행을 뿌리 뽑는데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에도 힘을 쓰겠다. 더 이상 국민들이 언론의 무책임한 오보로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신명을 다 바치겠다.

나는 총선에서 ‘언론개혁’을 공약했다. 그리고 언론개혁법을 만들었다. ‘만두 속 파동’을 기억하는가? 건실한 ‘만두사장’은 언론의 파상공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심정을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가 죽은 후 ‘만두 속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언론은 짤막하게 보도했다. 언론의 횡포가 얼마나 많은 무고한 국민들을 괴롭혀왔을까? 신문법과 방송법이 왜 제대로 만들어져야 하는지 현장체험을 했다. 그리고 언론피해구제법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법인지도 절감했다.

진실은 진실이고 허위는 허위이다. 최연희 사무총장은 ‘성폭력’을 휘둘렀고 이틀 후 한나라당 대표로 민주노동당 축하사절로 파견되었다. 나는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뒤에서 끌어안지도 껴안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해 유포했고 이를 언론이 받아쓰기하듯이 보도했다는 것이 진실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정현부대변인, 진수희의원은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죄’와 ‘인신모독죄’로 법정에서 죄 값을 묻겠다.

그리고 한나라당 허위사실 유포만 받아 적고 이를 나에게 한 번도 확인 취재를 하지 않고 무차별적이고도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언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당의 이미지와 나의 명예를 위해 불가피하게 언론개혁 차원에서 법률적 검토를 마치는 대로 사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다. 아마 녹녹치 않을 것이다. 팩트 왜곡에 대한 악의적 보도 행태는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2006년 3월 5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정청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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