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열린우리당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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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01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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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천정배의원이 “금번 재. 보선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확인했다”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후 열린우리당 홈페이지(www.uparty.or.kr)열린게시판에 당원들의 글이 제각각으로 난무하고 있어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열린우리당을 보는 듯하다.

“백년 가겠다”며 창당했던 열린우리당 지도부 스스로 열린우리당 창당이 실패였음을 자인하고 신당창당이니 통합신당이니 하는 말들을 꺼내고 있는 것을 보면 열린우리당 창당당시 민주당을 탈당하며 창당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말과 비교해 볼 때 ‘기장 못 믿을 게 정치인이라더니’ 필요할 때마다 바뀌는 정치인의 허언을 확인하는 듯 해 씁쓰레한 기분이다.

문제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고 열린우리당의 근간으로서 열린우리당을 당비 내며 지켜왔던 당원들로 “열린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측과 “재(신, 통합)창당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다.

신당창당에 동의하지 않으며 열린우리당을 사수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는 기간당원 J모씨가 ‘나는 끝까지 열린우리당을 사수하겠음’이란 제하의 글에서 “차기 정치지도자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지지했던 천정배 의원이 노통(노무현대통령)과 결별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제 나또한 마음속으로 천의원과 결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은)신당창당에 동의하지 않으며 열린우리당을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모두가 떠나고 노무현 대통령 단 한사람이 남더라도, 나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사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W란 당원은 ‘믿었던 천정배 의원님까지 정말 왜 이러시는겁니까?’란 제하의 글에서 “허탈하다. 그래도 대권에 도전해 볼 큰 용이라 생각했는데 님(천정배)은 그저 여기저기 널리고 널린 정치꾼에 불과했다”면서 “저는 그냥 여기에 남겠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그래도 적지 않은 것 같으니 외롭지는 않을 것 같고,힘들더라도 지금까지 제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일부 당원들은 천정배 의원 등의 신당 또는 통합신당 창당에 찬성하고 있어 반대쪽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C모 당원은 ‘미래 희망을 통합하는 창당을 바란다’는 제하의 글에서 “희망을 실망으로 추락시킨 열린 정당이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정치꾼들 희망보다 국민 희망을 통합하는 정당으로 보수와 혁신 통합보다 보수와 혁신의 희망통합으로 새롭게 태어나란 주문이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국민 욕구를 통합하는 변화철학을 개발하는 정당으로 태동 되어야 만이 희망 욕구통합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인 `친노(親盧)' 그룹인 `국민참여 1219'(국참)는 ‘열린우리당! 정신 좀 차리자’란 논평에서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에서의 참패는 열린우리당에 뼈아픈 상처로 남겨졌고 이번 패배로 인해 열린우리당 내부에선 정개개편 및 재창당 논의가 가속도를 붙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 전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로 인해 이미 우리당을 둘러싼 외부에서는 우리당에 대해 ‘식물정당’이라는 비아냥 섞인 조소를 날리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 중 가장 중심에 서있던 것은 정개개편과 관련된 논의였다“고 전제했다.

이어진 논평에서 “지금은 정개개편을 위한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국정감사를 충실히 하고 북한 핵실험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며 국민들이 아파하는 곳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줄 때로 이것이 집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이 해야 할 가장 당연한 포지션이다”며 “기본적인 것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지역과 정치세력만을 염두에 둔 정개개편논의에 치우친다면 우리에게 남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만드는 가장 우선순위는 확실한 원칙과 국민을 위한 헌신적인 국정운영, 그리고 우리의 지난날 행적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새로운 원칙의 수립이라는 것을 우리당에 있는 모든 이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며 끝을 맺었다.

이에 다른 W당원은 ‘국참 논평에 대한 이중성을 비판함’이란 제하의 글에서 “천정배가 '신당창당(=민주당과의 통합)에 깃발을 내 걸었다 하여 국참에서 질투를 하는 모양이다”며 “자신들(국참)의 고고한 가치인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국참 교주인 정동영의 위세가 다소 약화되는 듯한 인상으로 인해서인지 국참논평이란 글에서 "지금은 정계개편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이유 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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