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유행을 넘어 수출산업으로 민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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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3-10 0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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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 붐이 그 폭과 깊이를 더해가며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단순한 유행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콘텐츠 진출 확대와 일반상품 수출확대로 연계시킬 수 있는 ‘한류의 산업화’로의 전환이 모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0년초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의 주인공 안재욱을 중국시장에서 모니터 광고 모델로 기용하자 1993년 43만대였던 모니터 판매량이 2000년에는 107만대로 증가한 사례가 알려지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앞을 다퉈 한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것이 탤런트 ‘김남주’를 앞세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홍보 전략. 드라마 ‘모델’이 베트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LG생활건강은 드라마 주인공, 김남주를 자사 브랜드 ‘드봉’의 모델로 기용하면서 랑콤, 시세이도 등 세계유수의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베트남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한류스타를 앞세운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전세계를 아우른다.

배용준을 기용한 ‘소나타’자동차의 브랜드 강화 전략



세계 8위의 판매실적에도 불구하고 유독 일본에서는 고전해 왔던 현대자동차는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그랜져XG에 이어 2005년 여름부터 중형 차종 ‘소나타’를 일본시장에 투입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재팬은 소나타의 광고 모델로 한류스타 배용준을 기용, 한류분을 지탱하고 있는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40~50대를 주고객층으로 하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나타 광고는 배용준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의 일본어 타이틀)를 활용, ‘현대라면 욘사마, 욘사마라면 소나타’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켜 브랜드 이미지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진로의 ‘참이슬’



2003년 소주 ‘참이슬’을 일본에 출시한 진로는 2005년 5월 한류스타 장동건을 TV광고 모델로 내세워 한국 소주의 인기몰이에 나섰다.

CF에서 장동건이 우리말로 ‘참이슬 주세요’라고 하는 등 광고내 모든 멘트가 한국어로 나오고 일본어 자막이 깔릴 정도로 한류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최대한 활용, 참이슬 CF의 키워드인 ‘넘버원’으로 한국의 넘버원 배우가 넘버원 소주인 진로를 마신다는 점을 강조해 크게 히트를 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PPL상품 판매

현대홈쇼핑은 일본 후지TV의 홈쇼핑 자회사인 ‘디노스’와 연계, 후지TV가 2004년말 개최한 ‘코리아 판타지’라는 특별이벤트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이 행사에서 현대홈쇼핑과 디노스는 후지TV의 방영으로 인기를 모은 드라마‘천국의 계단’에서 노출된 PPL상품(넥타이, 장식트랩, 캘린더, 최지우가 썼던 별무늬 모자 등)을 소개해 약4억 1000만원의 매상을 올렸다.

‘엽기적인 그녀’ 불법 DVD 이후 디지털 상영으로 인기 지속

정식으로 개봉해서 얻어낸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긴 하나 2002년에 ‘엽기적인 그녀’ 불법 DVD가 약 1000만 장까지 판매되면서 한국 영화의 저변층이 생겨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 영화의 중국지역 판권을 가진 홍콩 측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DVD가 한바탕 팔렸음에도 정식 개봉된 중국의 디지털 영화관 몇 군데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 한국영화의 상업적 가능성을 일깨워 줬다고.



'더페이스샵'

현재 대만에서 ‘천국의 계단’과 ‘슬픈연가’를 통해 알려진 ‘권상우’의 대형 브로마이드로 매장입구를 장식하거나 TV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은 수도인 타이베이를 비롯 전국에 4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 영업액이 NT$4.5억에 이른다. 금년에는 60개로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영업액은 NY$9억을 전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자사 모델인 ‘권상우’보다 드라마 ‘대장금’의 인지도가 더 높음을 감안, 매장 내 대형 TV를 통한 드라마 상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고, 특정일에는 직원들이 한복을 입으므로 화장품과 한류와의 연결고리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LG건설 ‘자이’아파트 TV광고

최근 베트남에서 아파트 붐이 일어남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의 베트남 건설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LG건설은 자사의 고급아파트 브랜드인 자이 아파트를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 시간대에 편성하여 막대한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다.



VTV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드라마 시청률이 30%를 넘어설 정도의 빅히트를 쳐 금액으로 환산하더라도 약 50만불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건설의 아파트 프로젝트는 현재 호치민시에 투자허가를 신청한 단계로 허가를 받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샤‘
‘미샤’는 2005년 중순 태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풀하우스’를 후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한 케이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광고전략 대신 한류 현상을 자사의 마케팅과 접목시켜 태국 시장 진출 초기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대중문화의 유행을 상업에 접목시켜 경제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산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지역에서 한류에 대한 반감이 감지되면서 지속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 우수한 탤런트 연기력 등을 확보, 작품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컨텐츠 제작에 만전을 기울일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업 역시 한류가 한국 상품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력’이 뒷바쳐 줘야 함을 명심하고 뛰어난 품질로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스타마케팅과 연계해 나가야함이 옳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가브랜드 제고로 상품가격을 1% 올리면 연간 20억 달러, 10% 상승하면 200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류가 그저 일시적 사회 유행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한국 상품의 구매증대와 세계인들이 한국자체를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국’선호단계에 까지 격상돼 ‘국가브랜드’ 상승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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